다시 ‘깜깜이’…北 향한 국제사회의 싸늘해진 시선_틴더에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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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지난해 4월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농담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평양냉면을 멀리서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가 금세 머쓱해 하며 멀지 않다고 고쳐 말했습니다. 판문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손을 잡고 깜짝 월경을 하는 의외의 모습도 선보였습니다. 당시 미디어 센터에 모여있던 세계 각국의 취재진은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친근한 북한 최고 지도자의 모습이 노출된 이후 미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17%가 북한을 동맹 또는 우호적인 국가라고 응답했습니다. 5년 전에 비해 7% 포인트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여기에 지난 6월 말 남북미 회동까지 이뤄지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북한은 다시 예전의 깜깜이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SLBM까지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국제 행사에서도 불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을 찾은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일행
황당무계한 3無 축구경기…뿔난 FIFA와 축구팬들

가장 최근 북한에서 치러진 축구 경기는 달라진 북한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진 남북 A매치 경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일반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았습니다. 한국 취재진의 입국도 허락하지 않았고, 생중계도 무산됐습니다. 그야말로 깜깜이 경기였습니다.

한국과 북한의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장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취재진의 접근 등 여러 상황을 알고 놀랐다"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북한 축구협회에 항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BBC도 이번 경기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이상했던 축구 경기(the world's strangest football derby)"라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의 더 선(the sun)지도 "북한과 한국의 경기는 미스테리했다"면서 "축구 팬들은 미디어의 블랙아웃(blackout) 속에서 팩스에 의존해 경기 결과를 전달 받았다"고지적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건은 북한의 자해 행위라고 본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걸 알면서도 그걸 감수해서라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실망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마 탄 김정은 위원장을 바라보는 시선

CNN과 BBC,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는 어제 북한이 공개한 백마 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하는 기사들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신화에 따르면 백두산은 신성한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독재자의 최근의 여정은 북한이 조만간 중대한 결심을 표명할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이 기사에는 세계 각국 네티즌의 다양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댓글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불쌍한 말(Poor horse) (네티즌 supe*****)"이라고 하거나 "그가 곧 한국을 공격하겠네요 (네티즌 mura*****)"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김정은이 우리나라 푸틴을 따라 한다"는 러시아 네티즌의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트럼프가 이 사진을 크리스마스 카드로 만들면 되겠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외교부를 찾은 들라미니 신임 주한 남아공 대사
외교 관계 줄어들고…北 국제사회 입지도 취약

오늘 서울 도렴동 외교부에는 신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인 제나니 들라미니가 인사차 방문했습니다. 들라미니 대사는 세계 인권 운동의 거목이었던 남아공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딸이기도 합니다. 들라미니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남아공은 훌륭한 양자 관계를 맺고 있고, 이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아공은 과거 한국 대사가 북한 대사를 겸임하기도 했는데 들라미니 대사는 북한 대사는 맡지 않습니다. 2017년 이후 남아공이 북한과의 외교를 축소하면서 대사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이 지난 2016년 11월 채택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에서 유엔 회원국이 자국의 북한 외교관 수를 줄이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입니다. 남아공은 현재 안보리 순회 의장국입니다.

북한이 노출을 줄이고 도발을 계속하면서 UN 안보리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4일 있었던 유엔총회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스웨덴 등 유럽 국가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 '벼랑 끝 전술'을 펼치려 하고 있다"며 "대화 국면에서 쌓아 올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호적인 시선도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