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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에 들어선 자율고교가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대도시등 외지 학생들의 입학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해당 지역 학생들은 타지로 내몰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지역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농촌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는데다 농촌지역 학생들의 교육권 박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마친 안동 풍산고등학교의 경우 90명을 뽑는 일반학과 전형에서 전국 70여개 중학교에서 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고 최종 합격자 대다수가 안동 이외 지역 출신인 데다 학교가 자리잡은 풍산읍 지역 출신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군에 자리잡은 영양여고 또한 사정이 비슷해 내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전국 104개 중학교에서 186명의 학생이 지원한 가운데 90명이 최종 합격했으며 이 가운데 영양지역 출신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농촌지역 자율고에 외지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이들 학교가 최근 대학입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다 도시지역 공교육 부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사교육 비용도 줄이고 내실있는 학교 수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농촌지역 자율고교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 또한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학교 생활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농촌지역 자율고교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뿐만아니라 해당 지역 자치단체들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명문고교가 생기면 지역 이미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을 내심 반기는 눈치다. 그러나 외지 학생들이 몰려오면서 정작 해당 농촌지역 중학생들은 속절없이 외지로 밀려나고 있다. 안동 풍산고가 자리잡은 안동시 풍산읍 지역의 경우 풍산중학교 3학년생 30여명 가운데 풍산고 실업계 전형에 합격한 학생을 제외한 20명 이상이 20㎞ 가량 떨어진 안동시 등 사실상 외지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 할 형편이다. 영양군 지역 중3 여학생 60여명 또한 대부분 영양여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인근 안동시나 청송군 등지의 고교로 진학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가까운 곳에 학교를 놔두고 먼 곳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이 지역 학생들과 이들을 뒷바라지해야 할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형편에 가슴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최근에 영양지역 한 학부모가 국민권익위원회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으나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양군에 사는 한 주민은 "다른 지역의 농촌 자율고에서는 해당 지역 학생들을 일정 비율로 선발하는 등 지역을 배려한다는데 우리지역은 그런 노력이 매우 부족하다"라며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농촌 학생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좌절을 심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시 풍산읍에 사는 한 주민은 "명문학교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는 탓할 게 아니지만 농촌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최소한의 교육권도 존중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교육당국의 성의있는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이처럼 자율고로 인한 농촌지역 학생들의 불이익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들어 해당 자율고측도 특별전형, 실업계 전형 등을 통해 지역출신 학생들의 입학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학교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지역을 살린다는 농촌지역 명문고의 존재가 그 지역의 많은 어린 학생들을 타지로 내몰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공교육이 제대로 기능해서 굳이 농촌지역까지 가지 않아도 내실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때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