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 원산지 표시 실종지 _재규어 도 베토 카레로_krvip
⊙앵커: 추석 대목을 틈타서 농축산물의 원산지를 속여서 파는 사기상술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의 이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대형 할인매장의 정육점 코너입니다.
한우 갈비세트를 14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와 한우를 절반씩 섞어 만든 가짜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미국산은 뼈가 길고 타원형이지만 국내산은 뼈가 둥굽니다.
⊙기자: 바로 옆 생선가게 냉동실을 열어봤습니다.
값싼 수입산 갈비세트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엉뚱한 곳에 보관한 것입니다.
⊙인터뷰: (수입산은) 구입가격이 kg당 9,800원인데 판매할 때 28,000원인 한우갈비로 속여 팝니다.
⊙정육점 주인: 장사도 안 되고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기자: 또 다른 할인매장입니다.
경기도 가평산잣이 식품코너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식품매장 점장: 이건 국산이라니까...
확인해 보세요.
⊙기자: 도매업체와의 거래명세표를 확인해 봤습니다.
며칠 전 중국산 잣을 공급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기자: 사전에 모르셨어요?
⊙인터뷰: 예, 몰랐습니다.
업무 불찰입니다.
⊙기자: 중국산인 경우 킬로그램당 1만 7000원선이지만 2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했습니다.
같은 매장의 이 도라지도 전남 나주산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역시 중국산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도라지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구별할 도리가 전혀 없습니다.
⊙김진희(주부): 알게 되면 안 사죠, 구분할 줄만 알면...
모르면 사겠죠, 믿고.
⊙기자: 이 대형 백화점 할인매장에는 무말랭이가 국내산으로 진열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중국산입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 중국산은 폭을 좁게 썰어 말린 상태입니다.
⊙식품매장 점장: 저희가 교육도 받지만 사실 육안으로 구별하는 게 힘듭니다.
⊙기자: 중국산 무말랭이를 공급한 유통업체는 중국산인지 몰랐다고 잡아뗍니다.
⊙유통업체 직원: 중국산이지만 (도매상한테) 국산으로 알고 받았죠.
⊙기자: 일부 유통업자들의 원산지 속이기 악덕상술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것은 물론 국내 생산자마저 울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