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어린이 “우리도 꿈이 있어요”_롤링 포커 가방_krvip
<앵커 멘트>
피부도, 국적도 개성 만점, 바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죠.
보이지 않는 차별에 눈물 흘리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입니다.
이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하비비, 하비비!"
<녹취> "와~~~"
초등학교 6학년 하비비는 이 태권도장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입니다.
<인터뷰> 동생들 : "하비비형 멋있어요, 하비비형 격파 짱이예요."
<인터뷰> 박 하비비 : "태권도 열심히 배워서 액션배우 되고 싶어요." (자신있어요?) "네." (누구처럼 되고 싶은되요?) "장혁이요."
이렇게 씩씩하게 되기 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피부색이 다르다며 놀려대는 친구들 때문에 심한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했습니다.
<인터뷰> 박 하비비 : "마음이 아팠어요...다시는 돌아가기 싫어요. 1.2학년때로..."
'다른' 게 '틀린'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하비비의 부모는 어려운 형편에도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며 상처를 보듬어줬고,이후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아이로 변해갔습니다.
<인터뷰> 아버지 : "세상 사람은 다 똑같아. 단지 피부색. 생긴 모습...언어 이런 것이 다른 것 뿐이야..."
피부색도, 국적도 제각각인 아이들이 모인 어린이집.
말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고은이는 어느새 남자친구에게 사랑 고백을 할 정도로 성격이 밝아졌습니다.
<녹취> "난 레슬리랑 결혼하고 싶어요."
<녹취> "난 이미 누구랑 결혼할 건지 정했거든~"
비슷한 속사정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쑥쑥 커갑니다.
<인터뷰> 김위옌(고은이 어머니) : "크레파스를 보면 색깔도 하얀색, 검정색, 여러가지 있잖아. 고은아, 사람도 마찬가지로 "
국어시험 시간, 몇 번을 읽어봐도 질문조차 이해가 되질 않는 다이야나.
결국 연필을 굴립니다.
러시아어로 돼있으면 100점 맞았을텐데.
<녹취> 다이야나 : "왜 만날 나는 50점이지? 내 인생은 다 50점인가봐..."
하지만, 가수를 꿈꾸는 다이야나는 노래를 부를 때 만큼은 한국어가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전 오디션을 통과해 당당히 합창단원이 됐습니다.
눈동자와 피부색은 다르다는 것 어머니나 아버지의 나라가 다르다는 것이 더이상 시련일 수 없습니다
아픔만큼 더 큰 꿈을 안고 있는 아이들은 다문화의 벽을 넘어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