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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구 문명의 발상지이자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서 깊은 자연 건강법이 있습니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온 허브 건강법이 바로 그것인데요. 허브의 독특한 약효를 먹고 마시는 음식 속에 되살려내고 있는 그리스인들의 지혜를 박장범 순회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루지 못한 사랑의 신화가 깃든 꽃 크로커스. 그리스 북부에 이 꽃의 이름을 딴 마을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자란 꽃의 암술을 따서 말리면 고대부터 최고급 향신료로 쓰인 샤프론이 됩니다. 말린 상태에선 새빨간 색깔이지만 물이나 음식에 들어가면 밥도 감자도 고기도 온통 진한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인터뷰> 포티스(요리사) : "맛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습니다." 크로커스는 혈액 순환과 기억력 회복에 효능이 있고 특히, 여성 건강에 좋아 옛부터 여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리제타 : "많이 먹으면 피부가 밝고 윤택해져요." <인터뷰> 라카 에반시아 : "집에서 항상 크로커스를 물에 담가 마시곤 합니다." 이 크로커 지방의 샤프론 1킬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15만 송이에서 꽃 술을 추출합니다. 하나하나 꽃 술을 떼내는 그리스인들의 손길에는 전통 속에서 세계 최고 명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베어 있습니다. 오스만 터키제국의 400년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립 투쟁의 첫 총성이 울린 히오스 섬. 당시 인구 10만 명 가운데 9만 명이 터키군에 의해 살육 당했던 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대 학살의 참상을 기억하는 듯 유독 이 섬에서 자라는 마스틱 나무에서만 눈물 같은 진한 액체가 나옵니다. 일년에 한 차례 여름철에만 한 그루에 200그램 정도가 흘러 내립니다. <인터뷰> 그트보스 미할리스 : "7월에 한번, 8월에 4번 9월에 한번 그리고 마직막에 한번 더 수거합니다." 이 섬만의 독특한 화산재 성분 탓에 마스틱은 위 속의 세균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마스틱 덩어리를 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민간 처방이 이 섬에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전통은 마스틱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껌을 만들어낸 배경이 됐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스 카탈리스 : "살균 효과를 위해서 마스틱을 옛날부터 이용해왔습니다. 자연 성분을 이용해서 껌을 만들고 있습니다." 히오스섬 주민들은 천연 살균 성분이 있는 마스틱을 이용해 200여 가지의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품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수성을 가진 그리스. 그리스에는 크고 작은 섬을 더해 모두 1,200여 개의 섬들이 있습니다. 이 섬에 서식하는 식물들은 모두 4,000여 종으로 그리스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군을 보유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리스에서 시의 여신으로 불리는 사포의 고향 레스보스. 이 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그리스인들의 식사가 시작됩니다. 아침과 점심을 거의 먹지 않고 밤늦게 저녁 한끼만 먹는 그리스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술이 있습니다. 프랑스에 와인, 독일에 맥주가 있다면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에겐 우조가 있다고 자랑합니다. <인터뷰> "대중적인 음료로 식사때마다 마십니다." <인터뷰> "독특한 향과 마신후의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우조는 낮 시간 동안 위축된 위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독특한 기능을 합니다. 우조의 주 원료인 아니스가 특산품인 이 섬에는 수백 년 전통을 가진 양조장들이 많습니다. 우조는 알콜 도수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투명한 색깔이지만 물을 타면 하얀색으로 변하고 다시 술을 부어 알콜 도수가 높아지면 투명한 색깔로 바뀝니다. 우조는 20여가지의 천연 허브만을 원료로 사용해서 만든 증류주입니다. 때문에 우조를 마실수록 건강에 좋다는 것이 그리스인들의 자랑입니다. <인터뷰> 스타시스 바르바야니스 : "아버지가 아들에게 대대로 전수해준 비법을 지켜가면서 전통 방식에 따라 만들고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도 허브를 이용한 처방을 수백여건 남겼을 정도로 그리스의 허브 전통은 그 뿌리가 깊습니다. 지금도 그리스 대학의 연구실에선 다양한 식물들의 특유한 성분을 분석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 녹아있는 그리스의 허브 전통을 새로운 웰빙 산업으로 키워나가는 게 목푭니다. <인터뷰> 스테파나게(아테네 농대 허브학과 교수) : "그리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허브들에 대해 연구하고 각 연구실마다 허브의 특성과 재배법을 개발 연구합니다." 세계적인 장수 식단으로 유명한 지중해 음식의 중심지 그리스. 그리스 음식에 숨겨진 건강의 열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피어난 갖가지 허브였습니다. 21세기 첨단 과학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는 대 자연의 선물 속에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인류의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