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가 공개한 북한의 승호수용소_팬더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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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국제사면위원회가 공개한 북한의 승호수용소란 어떤 곳인가? 한마디로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의 말입니다. 굶주림과 중노동-구타와 처형이 일상생활처럼 되고 인권이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곳입니다.

장한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한식 기자 :

평양시내에서 동쪽으로 70km쯤 떨어진 승호리. 이곳이 북한최고의 정치범 수용소란 사실이 앰네스티 즉 국제사면위원회의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최소한 49명의 정치범이, 30년 이상 전기나 난방시설도 없는 골방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됐습니다. 장막 뒤에 깊숙히 감춰져있던 북한의 비참한 인권실태가 그 명단과 함께 처음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에르베 배르제 (엠네스티 부총장) :

북한에는 현재 수만명의 정치범이 강제 수용돼 있습니다. 가운데는 수천명의 양심수도 포함돼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그러나 북한의 수용소에서 생활한 귀순자의 말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함경남도 요덕군 요덕수용소에서 10년간 생활했다가 지난92년 귀순한 강철환씨. 그에게 수용소생활은 굶주림과 구타-추위와 중노동 외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살아간다기 보다는 죽어가는 시절이었습니다.


강철환 귀순자 (요덕수용소에서 10년 생활) :

1년 견디느냐 못 견디느냐에 따라가지고 그 사람이 죽고사는게 결정됩니다. 그러니까 1년 견디는 사람들은 살아남고 1년 못 견디면 다들 죽습니다.

또 완전히 수용소에 살게되면은 야생인처럼...

장한식 기자 :

그중에서도 배고품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고 말합니다.


강철환 귀순자 (요덕수용소에서 10년 생활) :

(수감자의) 90%가 ‘페라글라’라는 영양실조 병에 걸려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강씨는 특히 승호리 수용소의 사정은 더욱 비참하다고 말합니다. 50m가 넘는 담장이 겹겹이 둘러싸여있는 이 수용소에서 한 달에 최고 3백명이 굶어 죽었거나 처형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강철환 귀순자 (요덕수용소에서 10년 생활) :

거기(승호수용소)는 중죄인이나 고위층이 주로 수용된 곳인데 한 달에 3백명이 죽기도 했어요.


장한식 기자 :

이런 수용소가 북한 전역에 12곳 이상 산재돼있으며 수용인원은 20만명에 이롭니다. 앰네스티의 노력으로 그 일각만이 공개된 북한의 수용소. 죄 없는 동포들이 죽음보다 못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