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아기씨 나셨네”…조선 왕실 출산 문화재 공개_포커 봇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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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시대 왕실에서 왕의 자손, 즉 아기씨의 탄생은 나라의 큰 경사였습니다.

그만큼 탯줄까지도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귀하게 보관했는데요.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군의 깊은 산 속.

울창한 나무 사이로 특별한 유물을 품은 장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조대왕의 아들, 순조의 탯줄과 태반이 묻혔던 '태실'입니다.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태반과 탯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조정에서도 비중 있게 논의했습니다.

깨끗한 물로 100번, 향기로운 술로 다시 한 번 씻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탯줄 등을 항아리에 단단히 담았습니다.

그 항아리를 묻은 태실은 비석을 세우고 돌을 둘러 장식한 뒤 주변까지 고스란히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백은경/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원자나 원손 같은 경우에는 그 아기의 건강과 복이 나라의 복과도 연결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더 태실 조성하는 것에 공을 들였(습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이렇게 태실도까지 온전히 보존된 왕은 넷뿐입니다.

하지만 탯줄을 담았던 항아리만큼은 태조 이성계와 태종, 그리고 영조, 정조 것을 포함해 약 60점이 남아 있습니다.

[지병목/국립고궁박물관장 : "조선 왕실의 생명 존중 문화, 정체성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생명이 태어난 것을 기리면서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던 마음.

유물에 담겨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